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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전남일보]'과학기술 95% 노동 5%' 농어업 부러워하는 시대 온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17-03-10 (금) 11:01 조회 : 52


김대중 정부시절, 우리나라에 최초로 농어촌정보화사업을 기획하고 도입해 도ㆍ농간 정보화 격차를 극복하는 디지털 농업시대를 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정승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 지난 10월28일 취임했다. 지난 35년간 중앙부처와 기관에서 농어업ㆍ농어촌 분야 발전에 혁신적 공헌을 해왔던 정 사장이 고향 전남에서 한국 농어업의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는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농어촌공사 본사의 나주혁신도시 이전효과를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기존 농업생산기반정비 중심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 주력사업을 고도화하고 신성장동력사업을 육성해 한국농어촌공사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혁신도시 이전지역 채용목표치(10%)를 넘긴 14.2%의 광주ㆍ전남 인재를 채용한 정 사장은 고향의 인재들이 보다 많이 채용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기업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 대학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농어촌공사 운영방향과 지역관련 현안에 대한 해법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23일 오후 농어촌공사 사장실에서 정 사장을 만났다.



-농어촌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소감과 각오는.

△취임 이전 약 35년간 농식품부,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거치며 주로 농어업ㆍ농어촌 분야에 종사해 왔다. 우리 공사는 한 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국민의 주식인 쌀 생산기반 관리와 농어촌 지역발전이라는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 이제는 기후변화, 세계화, 농어촌 장수시대와 공동화 등 대내외적 환경변화로 공사의 사업구조와 역할을 바꿔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대두되고 있다.

농업생산기반 정비 중심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 열정을 공사가 새롭게 도약하고 시대적 소명을 수행하는 데 쏟을 것이다. 미래를 향한 도전정신과 과감한 변혁의지, 정부ㆍ유관기관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국 농어업 발전의 주역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농어촌공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국민이 매일 먹는 주곡인 쌀 생산을 뒷받침하는 농어촌용수 관리사업이다. 전국의 농업용 저수지와 방조제, 수로 등을 조성하고 관리하며 용수 공급을 하는 사업을 한다. 또 가뭄에 대비한 용수 확보, 홍수에 대비한 배수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두번째는 농지를 매개로 농가의 소득과 경쟁력 향상을 돕는 '농지은행', 간척지 관리 등을 하는 농지관리사업이다. 이를 통해 영농 규모를 키우는 '농지규모화', 농지를 담보로 연금을 지급하는 '농지연금', 청년농을 육성하는 '2030세대 농지지원사업' 등이 있다. 특히 농지은행 사업은 농업경영규모화 사업을 지원하는데 초점을 두었으나 지금은 뜻하지 않은 재해나 경영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의 경영회생을 지원하는 데 중점이 주어지고 있다. 세번째는 농어촌에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하는 '지역개발'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밖에 국제협력사업을 통한 농업정책개발사업에 우리의 높은 노하우를 전수하고, 농어촌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농어촌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사업도 하고 있다.

-앞으로 공사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자 하는 것은.

△변화하는 농정환경에 맞추어 공사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 농정 환경은 세계화, 기후변화, 저출산과 장수사회(고령화), 과학기술의 융복합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등 많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재도약 기반의 구축을 위해 기존 주력사업의 고도화와 신성장동력사업의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이른바 '양손잡이 경영'을 할 계획이다. 기존사업의 성장수준과 수명주기를 원점에서 다시 진단해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도출하고 사업방향을 재설정할 것이다. 또 우리 농어업과 공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규사업의 적극적인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사업 육성을 위한 자세한 계획은.

△공사가 선점할 수 있는 신규사업의 개발ㆍ정착은 공사와 우리 농어촌의 100년 미래를 위한 필수과제다. 그래서 신성장동력사업과 수익모델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정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새만금, 영산강, 화옹을 비롯한 대규모 간척지를 활용한 첨단기술ㆍ고품질의 수출농업단지 육성을 추진하고 현재 시범단계에 있는 어촌수산분야 신규 사업의 정착에 중점을 두고 해수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기능이 축소되거나 변경된 도심지 농업기반 시설에 지자체와 민간자본을 유치해 주택단지, 도시농업공원, 도심지수변공원 조성 등 수익모델 창출을 주도하고 스마트팜과 ICT물관리 등 4차 산업혁명기술을 시설농업, 수출단지에 적용할 생각이다.

-어촌어업분야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업과 어촌과 관련된 사업도 많이 활성화 되고 있다. 최근 해수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기존 어촌지역개발에 더해서 항만과 어항개발, 내수면어업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내년부터 이 분야에 대한 사업확대를 위해 인력이나 관련부서를 늘리려고 한다.

-전남은 친환경 농업의 선두주자이다. 농업용수 수질 개선도 중요한 과제인데 어떻게 하겠는가.

△깨끗한 물로 만든 농산물이라고 홍보해야 상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수질 오염의 원인이 광범위한 만큼 정부, 지자체, 전문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상류 등의 관할 지자체와도 협업을 할 것이다. 또 수질관리에 첨단 ICT를 적용하는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도 필요하다고 본다.

-농어촌공사에 거는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공사로 자리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생각인가.

△공사 내 인재개발원을 나주 본사로 유치해서 신규사원들이 교육을 나주에서 받게 해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또 본사 사무실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지역화훼농가와 계약을 맺어 계절적으로 맞는 꽃이나 화분 등을 교체배치해 화훼농가에도 도움이 되고 사무실 분위기도 일신하는 노력을 하겠다. 또 지역의 작가협회와 협의해 시기에 맞는 그림을 임대해 본사 사옥 곳곳에 전시하고, 사옥 일부를 전시공간으로도 활용하는 전시회도 개최해 문화예술인들과 교류의 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광주김치타운을 활용, 연중 직원들의 가족단위 김치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담은 김치를 수시로 불우이웃에게 제공하는 노력도 하겠다. 이런 생활밀착형 활동들을 통해 농어촌공사 나주이전에 따른 효과를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해 218명의 신입사원 채용에서 14.2%인 31명의 광주ㆍ전남 인재를 뽑아 이전지역 채용목표치인 10%이상 채용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 더 많은 지역 출신 인재들이 농어촌공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지역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맞춤형 인재교육이 됐으면 한다. 대학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업들에 맞는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교육적 보완이 필요하다. 지역 대학에서 맞춤형 컨설팅이나 맞춤형 교육이 좀더 활발하게 이뤄졌으면 한다는 얘기다. 각 대학 교수들도 필요하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기업과 대학이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인재교육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 기후변화, 집중호우 등 갑작스런 기상이변에 따른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

△크게 두 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 우선 지진발생 빈도나 강도를 감안해서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댐이나 저수지에 대해 6.5정도 지진에도 붕괴되지 않도록 미리 대비를 하고 있다. 지진을 감지할 수 있는 일명 '지진가속도 계측 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보강을 통해 기존 둑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 위험도가 크고 지진 발생가능성이 큰 곳부터 순차적으로 대비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때는 하류에 위치한 마을의 재산피해나 인명피해가 없도록 미리 조사하고 대비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저수지의 경우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저수지인데, 이들 저수지에 대해서도 지자체와 협조해서 대비하도록 노력하겠다.

-농업과 관련, 젊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에는 농어업에 종사하면서 많은 고생을 했다. 그러나 현재의 농어업은 앞선 세대들이 했던 것과는 달리 모두 과학기술을 이용해서 작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 닥쳐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잘 활용한다면 농어업도 95%는 과학기술을 이용해 작업을 하고 5%만 노동이 투입되는 시대가 오게 된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을 잘 활용한 농어업식품산업에 자기의 뜻을 두고 진출한다면 다른 직업을 갖는 것보다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고 보람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에 눈을 떠라'고 말하고 싶고 '농어촌지역을 되돌아 보라'고 말하고 싶다.

글=강덕균 선임기자ㆍ사진=김양배 기자


정승(58)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완도군 군외면 불목리에서 5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나 군외동초, 군외중, 광주동신고, 전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와 강원대 대학원 농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대 경제학과 재학시절 "우리사회의 불합리한 점들을 행정현장에서 개혁을 통해 바꿔보겠다"며 행정고시에 도전, 1979년 전남대 3학년 재학생으로는 최초로 행정고시(23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했다.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농림부 농촌정책국장, 농림수산식품부 식품산업본부장,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 초대 원장,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 (사)말산업중앙회 회장,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를 거쳐 한국농어촌공사 제8대 사장에 취임했다.